나는 원래 필립스샤프 EL-9900 공학용 계산기를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1년도 못가 액정에 줄이 가는 바람에 1차 A/S..
그 이후 다시 1년도 못가서 액정에 줄이가고, 무상 A/S 기간 초과로 결국은 폐기처분이다.
(새로 사는 돈이나 수리비나 비슷하다)
PDA, 노트북, 네비게이션, 계산기 등등을 통틀어 내가 일년도 못쓰고 액정이 맛가서
A/S 받은 장비는 EL-9900 이 유일하다.
여기서샤프 EL-9900 을 카시오 FX-9860G 와 비교해서 좀 까내려 보자면..
먼저 액정 부분이 구조상 취약하게 되어 있다.
LCD 가 별도 모듈로 된것이 아니라 PCB 와 허접한 테잎으로 연결되어 있다.
접착제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거나 약간의 충격에도 전극의 틈이
벌어져서 LCD 에 줄이 생긴다. 즉 CPU 에 LCD 콘트롤러 까지 내장된 형태이다.
대량 생산시에 단가는 싸다는 장점이 있다.
EL-9900 의 경우 데이터 전송 케이블 자체도 옵션이라 돈을 주고 사야 된다.
OTP 방식으로 만들어진 CPU 라 펌웨어 업데이트란 없다.
기능상으로는, 카시오에서 9860 시리즈가 나오기 전까지는 샤프 공학용 계산기만이
유일하게 Natural 표기(실제 분수 표기)가 가능했기 때문에 인기가 많았다.
EL-9900 이후에 나온 카시오 FX-9860G 같은 경우에는
LCD 가 독립모듈로 되어 있어서 플랙시블 PCB를 통해 기판에 납땜으로 연결되어 있다.
(mp3, pda, 핸드폰 등등 모든 휴대용 기기는 이렇게 만들어져 있다)
따라서 LCD 가 깨져서 부서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내구성에 문제를 가져올 일은 거의 없다.
컨트롤러가 내장인지는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건 단가를 내리기 위한 편법을 쓰지 않고
제대로 만들었다.
카시오 9860G 가 좋은 점은..
LCD 반응속도와 가독성 면에서 아주 우수하다.
특히 9860G slim 같은 경우 백라이트까지 있다.
데이터 케이블은 표준 USB 케이블(소형의 4핀짜리)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고, 기본 제공된다.
펌웨어(OS) 업데이트가 가능하며, 필요한 어플리케이션을 직접 설치할 수 있다.
카시오 사이트에서 개발툴(SDK)도 제공 된다.
1.5MB 플래시롬 덕에 백업은 물론이고 각종 응용 프로그램 설치가 쉽다.
어쨌건 지금은 카시오 FX-9860G SD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
이 모델이 매우 맘에 들어서 후속 모델(포켓용 사이즈의)FX-9860G slim 모델도
같이 사용하고 있다.
9860G는 베스트 모델이 된 까닭인지 9860G II(SD 버전도 있음) 까지 나왔다.
물론, 국내에는 아직(2009년 5월 3일 현재) 출시 되지 않았다.
하드웨어는 동일한 사양으로 보이지만 몇가지 성능(특히 속도와 소비전력)이 좋아진 것으로 보인다.
기능상으로 주목할 만한 점은, G-II 버전에서 Graphic 메뉴를 포함한 모든 메뉴의 수식에
기존의 Line 방식이 아닌 Math 방식 즉, 자연어 표기(분수 같은)가 가능해 졌다는 점이다.
G-II 버전이 나오면서 OS 또한 2.0 으로 업그레이드 되었는데
기존 기기에도 2.0 OS 를 탑재 가능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기존 기기에서는 여전히 계산기 모드에서만 Math 방식의 입력이 가능하다.
그러나 한가지, 기존에 안되던 그래픽 메뉴에 분수 형태의 수식을 붙여넣기가 가능해졌다
있으면 좋지만 뭐 없어도 쓰는데 크게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다.
미안하지만 대체 한국 카시오(XX통상)은 대체 뭘 하는지?
하여간 대한민국에 살면 여러모로 소비자는 봉이다.
업데이트 정보도 없고 신제품 정보도 없고.